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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원인미상 악취 잇따라...대책 '지지부진'-R



가스가 새는 것 같기도 하고,
플라스틱이 타는 것 같기도 한 불쾌한 냄새..
요즘 여수에서는 이런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고,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만
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여수 산단에서 남동쪽으로 6km 떨어진 아파트.

최근 이 아파트에는 가스가 새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INT▶
*정은숙/아파트 주민*
"문을 열고 나갔는데 갑자기 냄새가 확 나더라고."

아파트 측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시설물을 점검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는
안내 방송까지 내야 했습니다.

◀INT▶
*엄상윤/아파트 관리소장*
"둔덕동과 미평동 일대에 전부 다 가스 냄새가 자주 (난다.) 가스 공사에서 나와서 조사를 했는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방송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로
몸살을 앓는 건 이 아파트만이 아닙니다.

지난 4일 새벽, 여수 미평동과 봉계동 등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의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2백 건 넘게 쏟아진 데 이어,

최근에도 플라스틱이 타거나
가스가 새는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지역 곳곳에서 종종 접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원인파악과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달 초 여수시는 전남도와 함께
악취 측정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문제와
효율성을 이유로 현재는 보류한 상태입니다.

원인 물질이 무엇이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조차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의 접근 방식부터
잘못됐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INT▶
*전남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주민들을 상대로 한 그때의 악취의 현황에 대한 자료가 좀 수집이 돼야 하고. 그걸 근거로 이런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그런 공정이라든지 회사의 조업 일지라든지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스크리닝을 한 다음에 그 업체들을 체킹을 해보는 게 순서이지 않나 싶어 보이네요."

여수시는 산단 기업들이 내보내는
불완전 연소 연기가 악취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에 법적 규제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INT▶
*송성현/여수시 기후환경과 과장*
"(당시) 불완전 연소된 것이 10%만 있었더라도 이것이 냄새를 풍기지 않았을까... 완전 연소를 시켜서 내보낼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서 (규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민원이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건은 접수되지 않았고,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조희원